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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반고흐 : 위대한 유산 그리고 커피 이야기

by 바카나나나 202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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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고흐 위대한 유산

반고흐의 위대한 유산

반고흐의 아몬드나무는 한동안 내 컴퓨터 바탕화면이었을 만큼, 고흐에 대한 나의 애정은 조금은 특별했었다. 사실 처음에는 고흐의 강렬한 색채와 거친 화풍이 매력적이어서 좋아했었다. 그런데 아몬드나무라는 작품을 본 순간 이미 널리 알려진 고흐의 화풍 이외의 고흐의 은밀한 다른 부분을 보는 것 같아서 더 끌렸는지도 모른다. 고흐의 영화는 오래된 영화 두 편 정도가 있다고 하는데, 굳이 찾아보거나 할 정도의 열정까지는 없었지만 반 고흐의 영화를 지금 볼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다른 영화보다도 먼저 선택하게 될 것 이다. 사실 반 고흐는 귀볼을 잘라서 고갱에게 주는 등의 기이한 행동을 하는 등의 정신병이 있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 당시 고흐의 그림은 아무도 사지 않고 대부분의 사람이 좋아하지 않았다. 생전에 팔린 딱 한점의 그림 외에는 아무도 그를 인정해 주지 않았다. 그림과 예술에 대한 열정을 너무 커서 그것만이 그를 살게하는 이유인데 그것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돈도 벌수 없다는 것이 그를 힘들게 했을 것이다. 그림밖에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림을 그리기 힘든 환경과 상황이 감당하지 못할 고통이었을 것이다. 감당하지 못할 고통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넘치는 그의 열정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정신병이라는 것 밖에 없었던 것은 아닐까. 어떤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는 그의 대단한 열정이 있었고, 마지막까지 그는 붓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지금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서양화가 그리고 독특한 화풍 등으로 인정 받고 있다. 다시한번, 고흐는 정말 정신병이 있었을까. 지나칠 정도의 예술에 대한 그의 열정이 그를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속에 살게 했고, 평범한 우리는 그가 살고 있는 세상을 모르고 있는듯 하다. 그를 둘러싼 많은 오해들. 그리고 마지막 고흐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까지 영화를 보면서 원래 있었던 의문에 대한 해답 보다는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고흐의 비교적 덜 알려진 기행에 대해서 알 수도 있었고, 어쩌면 영화보다도 더 친절하게 고흐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당시 고흐를 인정해 주지 않았던 세상에 너무나 큰 상처를 받고 쓸쓸히 숨진 고흐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그런 세상 때문에 우리가 지금 고흐의 작품을 한곳에 모아두고 그를 기릴 수 있음이 감사하기도 하면서, 뭔가 억울하기도 하고 아련하기도 한 알쏭달쏭한 느낌이다.


반고흐와 커피

5일동안 호밀흑빵과 23잔의 커피로 버티며, 커피를 가는 여인의 모습과 커피 그라인더가 있는 정물을 그렸던 화가 반고흐.  반고흐는 죽기 전까지 붉은 포도밭이라는 단 1점의 그림만을 팔았고, 동생 테오에게 모든 생활비를 받아서 사용할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렸다. 고흐가 테오에게 보낸 커피에 대한 편지의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간절하게 바라는 것은 무엇을 먹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고 했다. 며칠동안 밥을 못먹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욱더 그림을 그리는 것을 원한다. 돈이 생긴다면 그 돈이 떨어질 때까지 모델을 구해서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했다. 생활비가 없어서 때때로 물감을 먹기도 했다는 반고흐가 사치를 부리며 비싼 커피를 먹지는 못했을 것이다. 아마도 그 당시 유행했다는 인도산 가짜 모카 마타리로 그의 커피욕구를 충족한건 아닐까. 


예멘 모카 마타리

반고흐의 커피라고 알려진 커피는 예멘 모카 마타리이다. 초록의 아라비아라고 불리는 예멘은 중동 아랍권에서 초록이 풍부하며 비도 풍족한 나라이다. 모카라는 예멘의 작은 항구도시는 커피를 수출입하던 곳이었다. 지금은 이 항구의 이름인 모카가 커피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예멘의 베니마타르 라는 지역이 있는데 이곳에 생산하는 최고급 커피를 모카 마타리 라고 한다. 이 커피는 자메이카 블루마운틴과 하와이안 코나커피와 함께 세계 3대 프리미엄 커피로 인정된다. 진한 다크 초콜릿향이며, 바디감이 묵직하고 산도가 높고 쓴맛과 새콤한 맛이 잘 조화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계속 그림을 그리려면 커피 한잔이 꼭 필요하고, 야식으로 두잔째의 커피를 먹으면 좋을거라고 테오에게 편지를 보냈다. 커피마니아 같은 반고흐의 편지로 반고흐의 팬들은 반고흐와 연결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으로 이 커피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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