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그녀 : 드라마 그리고 원소스멀티유즈

1. 수상한 그녀 소개

2014년 1월 스무살 아름다운 아가씨로 변신한 칠순 할머니의 빛나는 전성기가 시작되었다. 교수 아들 자랑이 유일한 행복인 칠순의 할머니는 본인이 요양원으로 가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울적한 마음으로 밤길을 나고, 우연히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게 된다. 그뒤 그녀의 원래 모습 온데 간데 없고 아름다운 스무살의 아가씨로 변신한다. 모두가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을 악착같이 살아온 그녀는 펼쳐보지 못한 꿈도 다시 꾸어 보게 된다. 새로운 삶을 씩씩하고 멋지게 살아가지만, 결국 그녀는 새로운 삶 보다 더 소중한 것을 선택한다. 겨울왕국의 엘사언니에게 밀려 계속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다가, 결국은 1위를 차지하게 된다. 명절에 훈훈하게 볼 수 있는 가족 드라마이고, 주인공 심은경 배우의 연기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영화에서 부른 나성에 가면 등의 노래가 인기가 있었고, OST 중의 한곡은 표절 논란이 있었으나 결국 표절이 아니다 라고 법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2. 감상평

새해를 여는 국민 코미디가 온다! 로 시작하는 copy와 함께 살짝 살짝 나오는 웃음 포인트들이 들어있는 광고로 이 영화를 처음 접했다. 평범한 소재로 대중의 입맛에 맞게 안전한 길을 선택한 영화일 것이다. 그리고 건강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 결말이 자연스럽게 예상되는 영화였다. 그래서 부담없이 가볍게 영화는 시작되었다. 

보는 사람만 없으면 쓰레기통에 버리고 싶은 것이 가족이라고 했다. 가족을 위해 한 평생을 헌신한 엄마도 어느 순간 가족의 부담으로 전락하게 된다.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사회적 문제이기도 한 노인문제가 영화 곳곳에서 보였다. 모든 것을 내어 주었지만, 어느새 그 헌신은 당연한 것이 되어 버리고 악착같이 살아온 삶의 흔적들만 남은 엄마. 하지만 그녀의 마음에는 아직도 젊은 시절 이루지 못한 꿈이 살아있었고 열정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지고지순한 첫 사랑 혹은 마지막 사랑을 고이고이 간직하는 순수함도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도 그녀는 엄마였고, 사랑하는 손주의 할머니였다. 결국 또 다시 가족인 것이다. 그녀의 선택이 나를 답답하게도 하고 먹먹하게도 한다.   

엄마와 함께 해외여행을 가는 길이었다. 비행기에서 심심해 하시는 엄마에게 이 영화를 추천해 주었다. 조금 보시다가 졸리면 주무시라는 뜻으로 편안한 영화를 선택한 것이었다. 한참을 자고 있는데 엄마의 노래소리 같은 것이 들려서 일어나서 보았다. 내가 잘못 들었겠거니 하는 생각을 하며 일어나 보았다. 엄마의 두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두손을 가슴으로 모아 기도손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헤드셋을 낀 채, 영화에서 나오는 노래를 열심히 따라 부르는 것이었다. 목소리가 크다며 얼른 알려 드려서 금새 노래를 멈추셨지만, 여행 내내 엄마는 그 노래를 흥얼 거렸다. 엄마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꽃같이 아름다웠던 젊은 시절이 떠올랐을까. 그 시절 꾸었던 꿈이 떠올랐을까. 아니면 그 순간에도 사랑하는 가족들을 생각하고 있었을까. 

 

3. 원소스멀티유즈 

원소스멀티유즈 (One Source Multi Use)는 대한민국 매체산업 용어이다. 하나의 매체를 여러 유형으로 전개하는 것을 의미한다. 수상한 그녀는 원소스멀티유즈 체제로 8개국과 합작하여 영화를 제작하였다. 이것은 미국의 할리우드에서도 시도된 적이 없었던 새로운 방식 이었다. 

 영화로 보면 영화는 한 편의 작품이지만 비디오 TV방송권 DVD 소설 게임 캐릭터 상품 등 다양한 상품으로 파생된다. 콘텐츠 하나가 캐릭터 음반 영화 게임 관광 출판 등으로 뻗어 나가게 되며, 적은 추가비용을 들여서 고부가 가치를 만들어 내게 된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디즈니 월트사의 캐릭터 상품들이 멀티유즈의 대표적인 예시이다. 캐릭터의 수명을 연장하고 대중의 인기를 계속 얻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활용예로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뽀로로가 있다. 최근에는 매력있는 캐릭터가 탄생함과 거의 동시에 주변에서 엄청나게 많은 멀티유즈의 결과물들을 볼 수가 있다. 재미있게 본 드라마가 책으로 각색되어 나오고, 어떤 특별한 경우는 영화나 드라마보다 그 OST가 더 대중의 인기를 끌기도 한다.